영화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리뷰 (작화와 연출, 아카자의 존재감, 최종국면 서막)
압도적인 시작, 그리고 끝나지 않은 이야기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솔직히 말하면 이 작품을 보기 전부터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분명 대단하겠지”라는 기대와, “그래도 또 놀라게 할 수 있을까?”라는 작은 의심이 동시에 있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극장을 나설 때 머릿속에 남아 있던 건 화려한 장면의 잔상이 아니라 묘하게 가슴을 눌러오는 긴장감과 질문 하나였습니다. “강함이란, 결국 무엇일까.” <무한성편>은 단순히 전투가 시작되는 영화가 아니라, 마지막을 향해 본격적으로 걸음을 옮기는 첫 장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완결의 카타르시스보다는, 거대한 무대가 열리는 순간을 지켜본 기분에 더 가까웠습니다. 공간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작화와 연출 영화를 보며 가장 먼저 압도된 건 역시 무한성이라는 공간이었습니다. 단순한 배경이라고 느껴지지 않았고, 마치 의지를 가진 존재처럼 끊임없이 변형되며 인물들을 밀어붙였습니다. 건물이 뒤집히고, 바닥이 접히고, 공간의 방향감각이 무너지는 순간마다 “지금 어디에 있는 거지?”라는 감각이 자연스럽게 따라왔습니다. 혼란스럽다기보다, 오히려 그 불안정함이 긴장감을 더 키우는 느낌이었습니다. 전투 장면에서는 디테일이 유난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칼이 부딪히며 튀는 불꽃, 파편이 흩어지는 궤적, 옷자락이 흔들리는 미세한 움직임까지 — 하나하나가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선명했습니다. 저는 특히 카메라가 거대한 공간을 훑다가 갑자기 인물의 눈빛이나 손끝으로 좁혀지는 순간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때마다 전투의 규모보다 인물의 감정이 더 또렷하게 느껴졌거든요. 결국 이 작품의 작화는 ‘보기 좋은 그림’이 아니라 감정을 전달하기 위한 언어처럼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아카자라는 존재, 강함에 대한 질문 이번 작품을 보고 나서 가장 오래 머릿속에 남은 인물은 단연 아카자였...